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로화 가치 폭락세 원貨에 연동되나 '촉각'

1유로 1.24달러 붕괴땐 원·달러환율 상승<br>유로화 결제 비중 늘린 기업 손실 우려도

유로화 가치 폭락세 원貨에 연동되나 '촉각' 1유로 1.24달러 붕괴땐 원·달러환율 상승유로화 결제 비중 늘린 기업 손실 우려도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관련기사 • EU 성장전망 하향 잇따라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헌법 부결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유로화가 출범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가 지난주 회의를 갖고 유럽통화동맹(EMU)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자 유로화 가치 폭락이 고착화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로화 가치 급락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경우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한국시간 2일 19시30분 현재)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1.2179)보다 0.0084달러 오른 1.2266달러에 거래되며 사흘간의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유럽통합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유로화의 추가 급등은 없었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부진과 함께 유럽경제 통합이 난항에 직면해 유로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는 이어졌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ㆍ달러가 1.24달러 아래에서 횡보한다면 아시아 통화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 방향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투자은행들은 유로ㆍ달러 목표환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1일 유로ㆍ달러가 최소 1.19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유로ㆍ달러가 조기에 1.25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저점인 1.17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유로ㆍ달러가 추가 하락하면서 '1달러=1유로 시대'가 오는 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유로화 급락으로 재가동된 글로벌 달러 강세에 원화환율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도 "유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도 자연스레 약세(원ㆍ달러 상승)로 돌아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원화는 2일 전날보다 2원10전 상승한 1,012원80전으로 마감했다. 사흘간 원화 가치는 10원 이상 떨어졌다. 유로ㆍ달러 급락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유로 지역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연초 원ㆍ달러 환율 급락을 피하기 위해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바꿨던 기업들은 원화가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임에 따라 손익계산에 분주해졌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로화 가치 폭락으로 유로 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졌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수출결제 대금으로 유로화 비중을 높였는데 지금 상태로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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