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경 포커스] 잘나가던 美경제 '이상징후'

인플레 압력고조에 실물지표 악화<br>월가도 비관론 '고개' …美정부선 "일시적 침체"


[서경 포커스] 잘나가던 美경제 '이상징후' 인플레 압력고조에 실물지표 악화월가도 비관론 '고개' …美정부선 "일시적 침체"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관련기사 • "인플레 통제 못하면 또다시 수렁" • 美경제 경고음 '미풍' 한국경제엔 '태풍' • 對美수출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미국 경제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잇따른 대형 허리케인의 경제적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용과 물가지수ㆍ생산 등 실물경제지표가 확연히 악화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가 최근 드러난 악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경기하강(cyclical downturn) 국면이 아니라 일시적 침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백만장자들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금융 전문가들은 미 경기가 본격 하락국면에 접어들 경우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이 어려워지고 증시 등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 경제의 이상징후는 성장률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 4.0%였던 성장률이 4ㆍ4분기 3.3%로 떨어졌고 올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는 각각 3.8%, 3.3%에 그쳤다. 또 성장탄력 약화 현상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허리케인 피해로 초래된 고유가와 산업 손실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성장률이 0.5%가량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월가(街) 투자은행들도 3ㆍ4분기 성장률 전망을 이미 0.5~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3.5%에서 내년에는 3.3%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제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차단’에 맞추고 있어 현재 3.75%인 기준금리가 내년에 4.5%까지 오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8월 개인소비가 전월보다 0.5%나 감소해 2001년 1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13년래 최저인 76.9를 기록한 것은 고유가와 금리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저금리에 힘입어 과열양상을 나타냈던 부동산시장이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자산효과(wealth effect)도 줄어들고 있고 기업들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를 우려해 감원과 한계사업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의 중단 없는 금리 인상 ▦이라크 전쟁과 대형 허리케인 피해복구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해외차입 급증 ▦고유가 지속 등 악화된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되고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경우 세계 경제가 ‘미국발(發) 쇼크’에 휘청거릴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내놓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0/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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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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