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계] 프로골퍼 스폰서계약 여자 웃고 남자 운다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여자프로골퍼들은 사상 최고액으로 스카웃되는 반면 남자프로골퍼들은 대부분 현상유지를 위해 스폰서측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여자프로골퍼들은 골프와 별로 관련이 없는 회사와 계약을 맺는 등 그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남자프로들은 대체로 골프용품업계에 국한돼 입지가 한정돼 있다. 여자골프계는 스폰서들이 줄을 이어 대회를 창설하겠다고 나섰으나, 남자골프계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협회기금으로 대회를 만들 정도로 사정이 넉넉치 못했던 시즌중의 골프계 양극화현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여자프로골프 대회는 한·일대항전을 포함해 15개나 됐으며 총상금규모도 23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남자골프계는 7개 대회에 상금도 여자의 절반수준인 12억5,000만원에 그쳤다. 스폰서와의 계약에서도 여자프로들은 신고가(新高價)를 이어가고 있지만 남자프로들은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신예 김영은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고, 내년에 소속사를 한솔PCS에서 한솔CSN으로 바꾸는 정일미도 종전 계약금보다 50% 늘어난 1억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정연은 한국타이어, 서아람은 모 시중은행과 지원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1억원이상의 후원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자골퍼들은 국내 간판급선수라고 할 수 있는 최광수선수나 일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종덕선수도 소속사와 새 계약을 23일 현재까지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덕의 경우 소속사인 제일모직 아스트라측이 일본투어 2승을 거두며 정상급 골퍼로 자리잡은 점을 높게 평가, 계약금을 기존 7,000만원에서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올시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광수의 경우 선수와 스폰서간의 입장차이가 커 계약만료를 1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계약금을 올려 받는 남자골퍼도 있긴 하다. 내년 1월20일 올리마코리아와 재계약하는 박남신은 아직 합의는 안됐지만 국내 최고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2승을 올리며 선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남신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소속사에 대한 기여도가 크게 반영됐다. 올리마코리아는 내년 3월 출시를 예정으로 「서든 데스」라는 국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박남신프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극소수의 몇명을 제외하면 국내남자프로들은 대부분 「찬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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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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