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時空自在의 도시생활을 꿈꾸며

최근 TV방송에서 인기 있는 프로 중의 하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사용하는 각각의 언어를 자신들만의 힌트를 통해 맞추는 프로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요즘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짧은 단어나 문자로써 기존 단어의 의미를 함축해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용어의 대부분은 신세대들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는 인터넷과 관련된 용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러나 정보통신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비단 신세대들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이러한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 중 하나가 ‘x세대’ ‘e비즈니스’와 같이 하나의 문자만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는 단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최근에 민간 부문은 물론 정부정책에서도 가장 많이 유행하고 있는 단어는 ‘u’가 들어가는 단어일 것이다. u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의미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세상을 의미한다.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u-Korea의 구축을 위해 기반조성은 물론 이를 실현한 최종산출물로 u국토의 건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 도시건설에 있어서도 u도시 건설이 논의되고 있으며 u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u도시의 모습을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단순히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연결하고 정보를 얻는 것을 의미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화성 동탄 u도시 건설을 추진한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u도시의 건설에 단순히 용어적 의미의 추진보다는 더욱 강조돼야 할 중요한 개념이 존재한다. 유비쿼터스를 한자어로 표현한 ‘시공자재(時空自在)’는 그 뜻을 포괄적으로 지니고 있다. 어떠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존재하느냐라는 사실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바로 내(自)가 있으며 이는 바로 u도시 건설의 중심에도 바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되는 국내외적 환경변화에 쏠려다니다가는 자칫 나의 존재를 잊기 쉬운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u도시는 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잊혀졌던 나를 찾을 수 있고, 또한 그 속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건설돼야만 진정한 의미의 u도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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