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장 벗는 뱅커

기업은행 이어 외환도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br>근무 복장 자율성 부과해 아이디어 창출·소통 확대

하얀 셔츠에 무채색 넥타이, 밝은 톤의 유니폼, 그리고 환한 미소. 전형적인 남녀 은행원의 모습이다. 단정함의 대명사인 은행원이 정장을 벗어던졌다. 복식에 자율성을 부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직원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캐주얼데이를 맞아 본점 소속직원들은 정장이 아닌 캐주얼 의류를 입고 근무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장 차림으로 근무하다 보면 아무래도 틀에 얽매이게 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를 이끌어내고 직원들 간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2010년부터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도입 초기만 해도 사복 차림이 익숙하지 않아 정장을 고수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운영 3년째인 현재는 청바지 차림의 은행원을 목격하기가 어렵지 않다. 씨티은행은 고객접촉 빈도가 낮은 후선 부서에 한해 요일 구분 없이 비즈니스캐주얼 복장 착용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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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함의 대명사인 은행이 직원들의 복식 파괴에 나서는 것은 은행 산업의 질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사 중 드레스코드가 자유로운 곳은 카드사가 유일하다. 카드사들은 카드란 재화가 국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금융 서비스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느슨한 드레스코드를 적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수적인 은행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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