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신고가 경신행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또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 행진에 자극받아 아남반도체 등 후발 반도체주들도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며 상승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장중 57만1,000원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다시 경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3,000원(0.53%) 떨어진 56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해진 사이 후발 반도체주들이 상승세를 이어 받았다.아남반도체가 11만주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20원(2.84%) 오른 4,350원으로, 19일 기업설명회를 앞둔 하이닉스도 2.36% 오른 8,66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연이은 사상최고가 경신으로 가격부담이 느껴지면서 매수세가 후발 반도체주들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조정 이후 재상승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업종대표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와 다르게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나 경쟁사인 인텔 주가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48% 오르고 인텔은 5.95%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3.05% 오르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별화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반도체기업에서 벗어나 전세계 투자자들의 재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간의 차별화 정도가 IMF 시절이후 가장 심해졌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외에 LCD와 핸드폰이라는 성장동력을 확보한데다 주가 수준도 세계 경쟁기업의 4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핸드폰 사업부문이 부각되며 노키아와 동조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흐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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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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