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날씨정보도 돈벌이 되네"

지방기상청·민간업체 기상정보 재가공<br>기업체 등에 맞춤제공으로 짭짤한 수익

“날씨정보 우습게 보지 마세요.” 기상정보의 ‘격’이 달라지고 있다. 온도, 습도, 풍향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기상정보가 특정산업과 연계되면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은 지난해 부산지방기상청과 기상정보 서비스를 맺고 용접, 도장, 조립 등 선박 제조과정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예컨대 용접과 도장의 경우 작업 당일 습도가 작업 효율성과 직결되는 만큼 기상청 자료를 민간 예보사업체가 각 작업장에 맞는 맞춤정보로 재가공, 유료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기상청이 무료로 제공하는 기초자료를 민간업체가 고품격 유료정보로 바꿔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9월 태풍 ‘나비’가 상륙할 당시 민간 예보사업체가 직접 파견한 예보관을 통해 작업장 책임자들이 기상정보를 브리핑 받고 대책을 마련했을 정도다. 이 같은 고급 기상정보를 받아보는 조선업체들이 민간 예보사업체에 제공하는 정보 수수료는 월 100만원 안팎. 반면 STX조선의 경우 지난해 기상정보 서비스를 통해 37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기상대가 잠수함 관광업체와 손을 잡고 매일 오전 5시부터 파고, 풍량, 풍속 등의 세분화된 기상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업체는 그 날의 기상 조건을 정확히 파악, 기민하게 피항 조치 등을 내려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강원도에 소재한 오크밸리는 원주기상대가 민간 예보사업체에 제공한 자료를 민간업체가 오크밸리에 맞는 특정 시간대 날씨정보로 재가공한 자료를 매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오크밸리는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예정된 외부 행사가 돌연 취소되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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