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대ㆍ비인기학과ㆍ여자 '취업3중고'

경북대 사학과 4학년 김현희(23)씨는 지금 취업 3중고를 겪고 있다. 지방대 비인기학과 출신인데다 여자인 까닭에 취업의 문은 더욱 견고하다. 그런 문을 두드리는 그녀의 노력은 눈물 겹다. 우선 등교와 동시에 선배들의 눈총에도 불구,사학과 대학원 사무실 컴퓨터를 독차지 한다. 웹서핑을 통해 취업과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 일을 시작하는 셈이다. 해외영업 분야를 원하는 김씨는 경제신문에서 각종 경제뉴스를 클리핑한 후 지원할 회사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시 웹서핑에 나선다. 저녁엔 집에서 중국 등 해외관련 각종 서적 및 경제ㆍ경영학 관련 책 읽기로 밤을 새기 일쑤다. 이 때문에 이번 학기 수업은 거의 빼먹었다. 어학연수를 다녀오느라 동기들 보다 졸업이 2년이나 늦었기 때문의 그의 조바심은 더하다. 목표는 오직 하나. 해외영업이 가능한 회사의 취업문을 활짝 열어 젖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그녀의 노력은 아직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 30차례에 걸쳐 입사 원서를 냈지만 단 한차례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김씨가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일까. 그녀는 ▦99년 중국 북경외국어대학 및 하얼빈건축대학 1년 어학연수로 ▦중국어 학력 평가고시(HSK) 8급으로 중급이상의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그 뿐 아니라 ▦2000년 영국 EF스쿨 및 캐나다 밴쿠버영어센타 1년 어학연수 ▦토익 900점으로 중급 이상 일상 대화 가능 ▦해외전문가가 되기 위해 중문학을 복수전공했다. 여기에 나름대로 외모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그럼에도 자꾸만 떨어지는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으로 여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지방대 출신에게는 아예 면접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 파다하며"며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후회된 적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그녀는 졸업전에는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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