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하나도 갖기 힘든 의사, 약사 면허를 동시에 지닌 조금한 특이한 인물이 제약업체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다국적제약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올 상반기에 입사한 김미영(38) 이사. 그는 제약회사의 제품 중 가장 어렵다는 항암제에 대한 의학적 자문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부산대 약대 재학시절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약대졸업 후 2년간 병원 약사로 근무 후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한양대 의대에 입학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힘든 의대 공부였지만 당당히 수석으로 졸업했고 아산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를 수료하고 임상강사로 근무했다. 김 씨는 의대공부를 하면서 공중보건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제약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자신의 미래상과 부합하고 부족한 점을 매꿔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입사를 결정했다. 김 이사는 "제약회사는 신약을 개발하고 최근 임상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측면도 강화되고 있다"며 "병원근무가 일정하게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다양한 방면의 사람을 접하게 되는 것도 매력"이라고 입사이유를 밝혔다. 두 개의 면허를 가져 좋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약물에 관한 논문과 자료를 볼 때 흐름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상연구의 질을 높여나가고 국제적인 임상윤리기준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몇 개월 안된 제약사 근무가 '정말로 재미있다'면서 의사와 약사국가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면 도저히 못할 것 같다는 김미영 이사. 어찌 보면 김 씨야말로 의(醫)ㆍ약(藥)을 동시에 다루는 제약회사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