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주식] LG증권

LG증권이 LG종금과의 합병설이라는 돌발악재가 터져나와 지난주 후반 연이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2만6,000원을 웃돌던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1만9,050원으로 2만원이 무너졌다. 지난 20일에는 LG증권이 장초반부터 하한가로 급전직하한 것이 증권주로의 매도세를 촉발시켜 다른 증권주들도 동반약세를 면치 못했다.주식을 팔아치우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 거래량 역시 20일 656만2,880주를 기록한데 이어 21일에는 867만2,460주로 폭주했다. 이틀동안 상장주식(6,747만주)의 22.6%에 달하는 1,523만주이상이 거래된 셈이다. 21일에는 사자주문은 자취를 감춘 가운데 하한가 잔량만도 184만주나 쌓였다. LG증권은 21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1세기 금융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LG종금과의 합병 가능여부를 검토중」이라는 다소 장황하고 애매한 답변으로 주가급락을 막아보려했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LG증권을 하한가에라도 무조건 팔려고 하는 배경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LG종금과 합병할 경우 LG증권도 악영향을 받을 소지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가 즉각 부인하지 않고 해석하기에 따라 합병인정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공시로 대응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양사가 강력하게 합병을 부인하는 제스처가 나오거나 합병하더라도 합병후의 획기적인 재무구조개선안이 나오지 않는 한 LG증권은 주가반등 계기를 잡기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향후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을 전제로 하더라도 합병비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증시 주변에 들리는 양사의 합병비율은 LG증권측에 상당히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합병비율에 관한 변화가 있다면 양사 합병이 LG증권에도 악재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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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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