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토종 외식브랜드.벤처자본 첫 결합

지난해 5월 명동점을 개설하며 외식시장에 처음 등장한 성신제피자와 부산지역 투자회사 청진파이낸스는 최근 합작투자에 합의, 청진식품㈜를 설립했다. 자본금 5억원에 설립된 청진식품은 성신제피자의 영남·제주지역의 프랜차이즈사업권을 확보, 오는 18일 부산 성신제피자 광복점을 오픈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외식업체와 벤처자본과의 만남이다.자금력이 부족한 성신제피자는 파이낸스 자본을 이용, 매장확대에 나설 수 있는 이점을 인식케 됐다. 안정성에 촛점을 두고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던 청진파이낸스는 성신제피자의 지명도와 외식업계의 성장성, 짧은 투자금 회수기간등에 주목했던 것.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청진식품은 내년초까지 부산대앞과 서면로터리에 직영점 2개를 추가로 오픈해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청진파이낸스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이나 유망중소기업에 투자하면 투자금회수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리스크도 크다』며 『반면 올들어 IMF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한 외식업체는 안정적인데다 투자회수기간이 짧은 이점이 있어 투자케 됐다』고 설명했다. 성신제피자측은 올해말까지 방배점과 목동점을 개설하는 한편 내년말까지 청진식품과 함께 전국에 10개의 매장을 확보, 외국계브랜드와 한판승부를 벌인다는 야심을 나타냈다. 성신제(成信濟·51) 대표는 『자금력이 부족하면 좋은 목을 차지할 수 없고 결국 매출부진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할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은 만큼 녹색피자, 와이키키피자등 질로 승부해 해외브랜드가 점령한 우리 외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외식브랜드와 투자자본의 결합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지(사업권자)를 찾고 있는 미국계 패스트푸드점 A&W나 커피전문업체가 투자자본과의 합작을 국내 진출의 한 방안으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성신제피자와 투자자본의 성공여부에 따라 국내 토종브랜드와 투자자본과의 만남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조희제기자H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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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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