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도록 유도해 은행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주간금융브리프에 실린 ‘은행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 보고서에서 “은행간 상호 경쟁관계를 넘어 금융산업 내 은행산업의 역할 확대를 모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호 지분 보유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간 상호 지분 보유는 일상적 경영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해외진출, 인수합병(M&A), 포괄적 전략적 제휴 등 장기 경영전략 설정에서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덜란드 ING 은행과 ABN암로 은행의 경우 서로 최대주주(1월 말 현재 각각 6.57% 및 5.0% 이상 보유)의 위치에 있으면서 국내외적으로 공정경쟁을 하는 가운데 협력체제를 구축,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은행들이 전략에 부합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보유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 인수를 추진하는 등 비용절감형에서 수익제고형으로 합병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며 “합병의 동기도 급격한 자산성장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벗어나 인적 역량 확보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