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무역수지 나빠지고 해외여행도 크게 늘어<br>작년 426억弗 흑자… 올해는 170억弗 예상



지난해 42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의 흑자 규모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올 1월에는 해외여행 등이 급증하면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70억달러 내외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09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42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61억3,000만달러로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2008년 57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록적인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하지만 경상수지를 월별 추세로 들여다 보면 모양이 썩 좋지 않다. 이날 나온 지난해 12월 경상흑자 규모는 15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7억6,000만달러 줄어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외견상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째 흑자 기조이지만 흑자 규모는 두 달째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환율이 내려가면서(원화강세) 해외여행이 늘어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커져 1년 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8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월말에 몰리는 만큼 적자를 예단할 수 없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서비스수지도 지난해 12월 27억9,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달(16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고 이중에서도 여행수지 적자액은 6억7,100만달러로 전달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해외에서 영업을 강화하면서 광고료나 사업서비스 대가 지급이 늘어나고 있고 환율 하락과 경기회복으로 해외여행도 빠르게 늘고 있어 서비스수지 적자는 추세적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전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껏해야 3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연간 흑자액도 정부 목표인 170억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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