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8일 2002 한일월드컵 휘장사업권과 관련, 코오롱TNS와 CPP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이 정ㆍ관계와 월드컵 조직위 인사 등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티셔츠ㆍ모자ㆍ배지 등에 월드컵 엠블럼이나 마스코트 등을 새기는 월드컵 휘장사업은 납품 업체들의 줄 도산이 이어지며 부도 사업으로 전락했지만 당초에는 수천억대의 수익이 기대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사업권을 처음 획득한 CPP코리아(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대행사인 스위스 ISL의 자회사인 영국 CPLG와 홍콩 PPW사 합작사)측이 “우리 잔치에 외국기업만 이익을 본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던 조직위와 문화부, 국회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CPP측이 높은 가격 등으로 국내 총판업체와 갈등을 빚는 등 파행양상을 보이자 지난 2001년 12월 조직위가 수의계약 형태로 코오롱TNS로 사업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CPP코리아 전 한국지사장 김모(37)씨가 기업체들로부터 10억원 가량을 편취한 뒤 김용집 전 조직위 사업국장에게 8,000만원을 주는 등 로비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 김씨를 조만간 소환하고 김 전 국장에 대해서는 금주 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또한 코오롱TNS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하는 한편 연루설이 나도는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에까지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K사가 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월드컵 조직위와 정치권에 로비해 월드컵 휘장사업권을 C사로부터 넘겨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편 코오롱TNS는 지난해 8월 부도나며 100여개 주문자상표부착(OEM) 납품업체 등에 100억대의 피해를 안겼으며 이동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