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변화의 상징인 명품관 ‘에비뉴엘’의 실적이 개점 1년차로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롯데백화점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달로 개점 1주년을 맞는 에비뉴엘이 11개월간 총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오픈 당시 목표인 연간 1,500억원 달성은 어렵겠지만 월 평균 100억여원을 기록,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에비뉴엘보다 매장 규모가 작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절반 수준이어서 설립 목표인 ‘국내 최고급 명품관’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한참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24일 롯데백화점이 1,800억원을 들여 문을 연 에비뉴엘의 11개월간 매출은 지난 22일 현재 1,110억원. 월 평균 1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연 매출 1,200억원은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오픈 초기에는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에 1,000억원도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해 7월 루이비통ㆍ샤넬ㆍ까르띠에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안팎의 부정적인 전망을 뒤엎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북 부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취지대로 강북 고객 비중이 80%로 강남 고객(20%)을 압도했으며 객단가(1회 쇼핑시 평균 구매액)는 95만원가량으로 갤러리아백화점(50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연령대별 고객 비중은 20대 15%, 30대 37%, 40~50대 18%, 60대 이상 12%로 갈수록 20~30대 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젊은 고소득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비뉴엘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강남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연평균 10~15% 매출 성장을 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