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천년 맞이하기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새천년을 맞는다는 시점이기에도 그렇고, IMF를 겪었던 우리이기에 그 의미 또한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자가 새천년을 맞는 내년부턴 지금까지 경험한 새해맞이와는 다른 새로운 각오를 다져보기도 할 것이다.주변을 둘러 보면 모두가 자신이 속해있는 가정과 직장에 대해 무엇인가 새롭고, 활기차고, 변화있는 생활을 가져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다 나은 가정생활 및 직장생활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설정해 놓고 말이다. 스스로를 위해 정말 좋은 생각이고 부끄럽지 않은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몇시간이 지나면 새천년을 맞이한다. 새천년도 1999년의 연결선상에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을 뿐이다. 필자는 새천년 시대에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역행하지 않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숱하게 많다는 사실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마다 우리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자신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 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남을 위해 봉사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규범을 어겨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바로 우리의 주변에서 무질서하게 벌어지고 있는 천태만상의 도덕불감증을 하루에도 수없이 목격할 수 있다. 무질서한 주차행위로 행인에게 불편을 주고, 도로에 침을 뱉거나 오물을 버려 남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야간에 무질서한 택시잡기로 곡예를 연출하는 것은 비일비재다. 공공장소에서 무분별한 핸드폰통화로 들을 이유도, 필요도 없는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준다. 고속도로에서 갓길운행과 끼어들기 운전 등 수많은 공공질서 위반행위와 함께 거짓과 위선으로 혼돈을 야기하는 비도덕적 행위를 거리낌없이 행하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스스로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을 하고 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조차 가지지 않고 있을 현대인의 도덕불감증은 하루속히 떨쳐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가는 사회에서 정해진 규범에 순응하는 것은 새로운 각오도 아니요 단지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지금부터 우리는 한차원 높은 문화 환경을 조성해 가야 한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걸맞게 우리의 문화의식수준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 나만을 위한 새천년 계획이 아닌 우리사회를 위한 새천년 공동계획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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