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월드컵 대표팀에 국민적 성원을

2006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9일 밤11시 개회식에 이어 독일과 코스타리카전을 필두로 열전에 들어감에 따라 한달간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됐다. 32개국이 64게임을 치르는 이번 월드컵은 연인원 350억명이 축구공의 향방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월드컵 분위기도 독일에 못지않게 뜨거워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길거리 응원 등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대표팀도 독일에 들어가 13일 토고와의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3대1로 패해 사기가 떨어졌으나 한번의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도록 결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먼저 4강신화를 이룩했던 2002년의 자신감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팀의 장점이라고 할 조직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압박수비를 한층 강화하고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은 4강신화를 다시 창조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대표팀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응원하면서 월드컵 축구를 즐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16강 진출 조차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2년 6월의 ‘붉은 감격’을 되살려 그 동안의 분열과 대립 등을 모두 잊고 하나가 되어 대표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치고, 이를 생활의 활력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처럼 월드컵을 즐기면 소비진작 등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으로 26조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얻은 분석이 말해주듯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개최국과 참가국은 물론 기업들은 월드컵을 경제와 접목시키기 위해 월드컵 마켓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무역협회와 KOTRA가 월드컵 무역사절단을 독일에 파견하는 것이 좋은 예다. 15개 공식후원사의 하나로 참여한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의 구속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업은 ‘경제 월드컵’의 열기를 뜨겁게 달아올려야 한다.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업들이 경제월드컵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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