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자도 맵시를 입는다'

올봄 남성 정장, 신사복에 곡선미 강조<BR>날씬하고 롱다리 효과 키워드…업체들 30대 겨냥 실루엣경쟁<BR>실크소재 비중도 50%로 늘려, 셔츠는 파스텔풍 단색이 주류





'남자도 맵시를 입는다' 올봄 남성 정장, 신사복에 곡선미 강조날씬하고 롱다리 효과 키워드…업체들 30대 겨냥 실루엣경쟁실크소재 비중도 50%로 늘려, 셔츠는 파스텔풍 단색이 주류 • 남성복 캐주얼화 거센 바람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아직 매섭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새 봄을 향해 치닫고 있다. 따뜻했던 겨울 옷이 무겁고 칙칙하게 느껴지고 화사한 봄 색감에 눈을 빼앗기게 되는 때다. 각 업체들도 봄 상품을 잇달아 출시,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에는 이미 봄이 상륙한 지 오래다. 특히 ‘개성’및 ‘패션’을 입기 시작한 남성복 역시 올 봄 보다 변화된 모습으로 춘심(春心)을 자극하고 있다. 올 봄 신사복 패션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몸의 곡선미를 강조하는 정장류가 주류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주요 신사복 업체들도 곡선미를 강조한 제품들의 비중을 보다 확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체형미에 역점을 둔 새 패턴 ‘마에스트로 763’을 출시, 신사복 ‘맵씨 전쟁’의 불을 당겼던 LG패션은 최근 30대를 겨냥, 더욱 인체의 실루엣을 강조한 신규 패턴 ‘마에스트로 1.618’을 출시하고 양자의 비율을 4:6 정도로 유지키로 했다. 제일모직 역시 30대를 겨냥, 기존 신사복보다 허리선을 높이고 곡선화해 시각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는 ‘스타일 업 수트(Style-Up Suit)’, 무릎 선을 높인 대신 허벅지의 둘레를 줄여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 ‘미각(美脚) 팬츠’ 등을 잇달아 출시. 한결 달라진 유행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도 “웰 루킹(well-looking)이 남성 패션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겉으로 보여지는 외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신사복에서도 ‘실루엣’이라는 요소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로는 실크 소재가 단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실크는 여성복 소재라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지만 몇 해전부터 시작된 고급화 경쟁의 결과 남성복에서도 실크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경우 올 봄 실크 소재의 비중이 지난 시즌 30%에서 50%로 확대된 상태다. 셔츠의 경우 지난 해 인기였던 스트라이프 셔츠 열풍은 다소 주춤하고 한결 깔끔한 패턴의 셔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로 파스텔 톤의 파랑, 분홍, 연노랑, 연초록 칼라의 단색 셔츠가 많아졌고 무늬나 광택 등 조직감이 매우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타이는 줄무늬 패턴이 여전히 강세이며 올 봄에는 흰색과 분홍색, 바이올렛 등의 액센트 컬러가 혼합된 ‘멀티 스트라이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오버타이(작은 무늬가 사방연속으로 새겨져 있는 패턴)와 단색 타이도 다양하게 출시됐으며 핑크, 은갈치, 백색 등 다소 눈에 띄는 컬러도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 주목해야 할 점은 신사 정장의 ‘토탈화’ 경향이다. 신사복 매장에서 정장 뿐 아니라 이에 매치되는 넥타이, 드레스 셔츠, 각종 액세서리, 니트 류 등 캐주얼까지 한꺼번에 판매하는 형태인데 ‘코디’ 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봄 신사복 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주요 신사복 업체들이 올 봄 관련 매장을 앞다투어 확충하고 있으며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코디 교육 등을 받은 전담 직원을 매장에 배치, 고객의 편안한 쇼핑을 돕고자 부심하고 있다. LG패션에서 ‘마에스트로’ 토털화를 담당해 온 패션 컨설턴트 클라우디오 테스타씨는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오늘 입을 정장을 고르고 셔츠나 타이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타이는 셔츠와 함께 입는 옷이기에 셔츠를 먼저 고르고 이에 맞는 타이를 배치하는 게 깔끔하게 옷 입는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5-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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