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톡옵션가격 결정이론 개발/노벨경제학상 머튼­숄즈 공적

◎73년 「블랙­숄즈모델」 발표/파생금융상품 발전에 기여/95년작고 피셔블랙도 사실상 공동수상자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파생금융상품의 이론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평가방법을 도입한 공로로 미국의 로버트 C 머튼 하버드대 교수와 마이런 S 숄즈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그동안 노벨 경제학상은 주로 미시 및 거시 이론경제학에 대한 공헌도에 따라 수상한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가치평가 방법론이 평가를 받은 것은 세계 경제의 국제화와 증권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로 경제이론의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해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웨덴 한림원이 이번 수상자 선정배경을 설명하면서 『스톡옵션에 대한 선구적인 가치평가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평가 방법론의 기반을 닦았고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개발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방안을 가능케 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스톡옵션 거래란 주식 거래인이 실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특정 시점 또는 가격에 매입할 권리」 등 파생금융상품을 매매하는 것으로 이같은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확한 가격산정 기법이 필수요소다. 한림원은 지난 95년 중반 작고한 피셔 블랙과 마이런 S 숄즈교수가 함께 정립한 옵션가격 평가모델인 「블랙­숄즈모델」이 이번 경제학상 수여의 근간이론이라는 점을 강조, 블랙 교수도 수상자의 한사람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69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83년부터 스탠퍼드대 경영학과교수로 재직중인 마이런 S 숄즈는 지난 73년 피셔 블랙과 함께 「블랙­숄즈 모델」로 유명한 「Option Pricing Theory: OPT」라는 논문을 작성, 발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스톡옵션의 가치평가 기법으로 수많은 투자자들과 중개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림원이 『머튼, 숄즈 그리고 블랙은 지난 10년간 파생금융상품시장의 급속한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95년 피셔 블랙이 사망했을 때 『사실 블랙의 생존시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논평, 이번 경제학상 수상을 어느 정도 예견한 바 있다. 로버트 머튼교수는 지난 70년 미국 MIT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지난 88년부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머튼 교수는 블랙­숄즈 공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격산정 공식을 고안, 스톡옵션 가격 평가 기법을 다양한 다른 분야의 경제학적 가치 평가에 응용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 등 자본시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이론 정립에 정열을 바쳐왔다. 한편 마이런 S 숄즈 교수는 현재 미국의 투자은행이자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주주이기도 하다. 박순풍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과장은 『이들이 개발한 옵션가격 결정모델은 모든 파생상품거래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 금융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김상석·김영기·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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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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