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등억관광단지 사업 불투명해져

울주군, 포시즌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울산 울주군이 수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영남 알프스 등억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사업시행자인 포시즌개발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울주군은 최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3,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등억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시즌개발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재원조달 등 군이 요구한 사업수행 능력 검증에 수개월을 끌어오는 등 포시즌개발이 실시협약 조건을 지키지 못한 게 이유다. 군은 출자확약서, 잔액증명 등 재원조달 계획, 1군 건설업체 출자참여 및 책임준공 이행방안, 토지매입비와 구체적인 계획서, 기타 출자자 구성 등 5개항의 조건 사항을 요구했으나 포시즌개발이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공모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25%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포시즌개발 측이 220억원을 마련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지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3,4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달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시즌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는 재원조달이나 투자유치, 1군 건설사의 참여 등이 불가능한데도 군이 억지요구만 하고 있다"며 "군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해 사업 추진 의지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인ㆍ허가 절차를 거쳐야만 사업의 규모와 추진 계획 등이 확정되고 이후 자금유치나 1군 건설사 참여가 가능한데 일방적으로 재원조달 방안만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포시즌개발은 우선협상 대상자 결렬이 확정된다면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지위를 보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협상결렬을 공식 통보하고 자체적으로 사업추진에 대한 종합적인 재설정 작업에 착수하기로했다. 군은 직접 등억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건설사와 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많은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어 사업추진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돼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받게 될까 두렵다"며 "사업이 좌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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