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G, 기업사냥꾼 아이칸 '약발' 다했나

미국의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경영 참여선언을 바탕으로 한 KT&G[033780]의 주가 상승세가 일단 주춤해진 양상이다. 7일 오후 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T&G의 주가는 전날보다 4.23% 하락한 5만4천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KT&G는 장초반에만 해도 6%대 강세를 이어가며 6만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폭이 줄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KT&G 주가에 미치는 '아이칸 효과'가 벌써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칸 영향력 '글쎄' = 이날 국내외 증권사들은 KT&G의 경영권과 주가에 미칠 아이칸의 영향력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아이칸의 경영참여 선언이 KT&G 주가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분 경쟁 결과는 불확실하다며 '시장 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주들이 3월 중순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이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에 투표할지는 의문"이라며 "아이칸이 실제로 KT&G의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아이칸측의 주가 부양책 요구가 KT&G의 주가를 올리기에는 불충분하다"며 "한국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자산 처분, 배당 인상 등 기업가치 개선이 실현될 것인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증권도 "현재 아이칸의 지분으로는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며 "안정적 장기수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와의 이해충돌을 감안하면 더욱 더 영향력 행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분 매입 여부가 관건 = 따라서 향후 KT&G의 주가 향방에는 아이칸측의지분 추가 매입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이칸측은 현재 지분은 6.59%로 프랭클린 뮤츄얼(7.3%)에 이어 2대 주주인데만약 162만주 가량의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1대 주주로 부상할 경우 경영권 논란은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증권의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만약 칼 아이칸 펀드가 지분 1%를 추가매입하지 않는다면 최근 사태는 '찻잔 속 태풍'으로 종결되고 반대로 추가 지분 매입으로 최대 주주로 부상한다면 주가와 펀더멘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말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의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하기 어려우나아이칸측이 요구 수준을 쉽게 낮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이 경영권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지분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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