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예전태열 요즘태열

흔히 사람들은 태열은 아이가 흙 냄새를 맡거나 땅에 발을 디디게 되면 없어진다 말한다. 물론 틀리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유아형 태열은 2세 전후로 증상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태열이 있는 모든 이들의 피부증세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에는 성인에서 태열이 나타나는 빈도는 더욱 높아 가는 경향이다. 왜 그럴까. 먼저 예전 우리 조상들이 살던 주거 환경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우리나라 궁궐, 즉 경복궁이나 덕수궁ㆍ창덕궁 혹은 양반 집이나 서민들의 초가집을 보아도 목욕시설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없다. 반면 서울의 일부 지역에나마 있는 일본식 집을 들여 다 보면 들어가는 입구에 대부분 욕실을 볼 수 있다. 과거 우리 나라는 목욕시설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우리 조상들이 몸을 청결히 하지 않고 지저분하게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의 겨울 날씨가 매우 건조하여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하게 되므로 선조들은 몸은 자주 씻지 않고 세수정도나 해주었을 뿐이다. 겨우내 목욕을 하지 않았지만 봄이 되면 유두 날이라 하여 온 백성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대가로 나가 창포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다. 냇가에서 목욕을 하다 보니 발 뒷꿈치를 밀어내고 투박한 천으로 겨우내 있던 때를 밀어내는 버릇이 들어, 요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세계 어느 민족에도 없는 때 밀이 풍속이 생긴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습한 기후로 인해 목욕시설을 꼭 구비해야 했다. 또 예전에는 집을 짓는 재료로 나무와 흙을 많이 이용했다 흙벽은 여름에는 습기를 흡수해 방안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겨울에는 흙이 머금은 습기를 방안으로 내뿜어 습도를 조절해준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나 양옥은 흙벽이 갖고 있던 습도조절 기능이 없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목욕을 자주 한다. 생활환경은 변했는데 목욕하는 방법은 예전의 때미는 습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연 그대로 둬도 태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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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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