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주택자 청약 2004년도 좁은문

서울지역 아파트 동시분양물량이 해마다 줄어 내년에도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택지난과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동시분양 일반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무주택청약 우선공급비율이 기존 50%에서 75%로 확대되지만 청약받기는 여전히 `바늘구멍`만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일반분양 16% 줄어= 내집마련정보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동시분양을 통해 일반공급된 아파트는 총 1만2,300여가구로 지난해(1만4,663가구)보다 16% 감소했다. 지난 2001년(2만6,847가구) 9.1%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도 전년보다 45% 급감하는 등 공급 감소세가 뚜렷하다. 무주택 청약통장가입자에 우선 공급되는 30평형(전용25.7평)이하 가구수도 올해 9,700여 가구로 지난해(1만1,817가구)보다 17.5% 줄었다. 내년초부터 무주택 우선공급비율이 확대되더라도 연 1만가구를 겨우 넘는 수준에서는 실제 우선분양물량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청약통장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청약기회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10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 전용25.7평 이하에 청약할 수 있는 예금ㆍ부금 1순위자는 총 63만3,222명으로 모두 청약에 나설 경우 고작 1.5%만이 당첨의 행운을 얻는 셈이다. ◇대규모단지, 30평형이 없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라 눈여겨 볼 만한 단지들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9, 10차 동시분양에서 강남지역 일부 단지는 무주택자 청약경쟁률이 20대1이상을 기록했지만 초기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속출했다. 집값 하향세가 예상되면서 무주택 청약자들이 향후 자산가치를 따져 강남이라도 분양가가 높거나 소규모단지, 20평형대 이하의 단지는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도 무주택 청약자들의 입맛을 끌기에 충분한 단지들은 많지 않다. 잠실주공3,4단지 등 강남 저밀도지구와 강북 인기지역 대단지들도 일반공급아파트는 20평형대가 대부분이다. 3,600가구에 달하는 잠실주공3단지는 25평형 400여가구 정도만 일반공급될 예정이다. 잠실주공4단지(2,678가구)도 26평형(536가구)에 비해 34평형은 12가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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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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