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융전문 월간지 「디 방크」 최신호는 97년말 이전에 전세계적으로 추진된 주요 은행간 합병 사례 30건중 성공적인 경우는 25%에 불과했으며, 98년 이후 이뤄진 20건의 합병도 주식시장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이 잡지는 금융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 은행합병 이후 주가 변동, 수익성, 비용 분석을 통해 97년 이전의 합병 사례중 25%는 실패로 판단되며 나머지 50%는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98년 이후 합병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최근에성사된 합병의 경우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이 은행 합병의 결과가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우선 사전검토가 부족했으며 정치적인 고려에서 추진된 경우가 많았고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지나치게 강조된 반면 합병에 따른 조직 통합상의 문제점이 간과된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합병 은행들이 운용상의 통합만을 염두에 두었을 뿐 효율적인 고객관리나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 등 중요한 목표들을 등한시한 결과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같이 은행 합병의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럽내에서 발표된 합병 계획은 1,55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합병 규모의 2배를 기록하는 등 합병규모와 합병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