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넷라이프/축하기고] 남궁 석 정통부장관

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매일 적지 않은 사람들과 만난다. 내용은 정책 건의부터 건강에 유의하라는 덕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서두에 『국무에 바쁘실텐데 미안하지만…』 또는 『장관이 직접 읽어볼지 의문이지만…』으로 시작되는 편지가 꽤 많음을 본다. 망설이다가 쓴 편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그만큼 일반 국민들은 인터넷 상에서도 장관과 선뜻 대화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쨋든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장관실은 물론 청와대까지 들어가 하고픈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벽을 허무는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 이처럼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의 교환과 공유라는 역할을 넘어 인간의 삶의 방식과 생각마저 바꿔놓고 있다. 웹 TV와 인터넷폰의 실용화로 안방에 있는 TV와 전화기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됐으며, 심지어 인터넷 기능을 내장한 전자레인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신경망 위에서 일어나는 「웹 생활방식(WEB LIFESTYLE)」을 배워야 한다. 인터넷은 기술이 아니라 「삶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생활방식을 인터넷에 맞추면 우리의 인생은 한층 풍요해진다. 다리품을 팔 필요도 없이 안방에 앉아서 모든 상품을 살 수 있는 백화점이 거기에 있다. 유명 대학의 열린 강의실도 있다. 관공서·병원·기상대·방송국 등등 없는 것이 없으며 일자리도 무수히 많다. 전세계 수억의 고객과 친구가 기다리는 곳, 그 곳으로 가는 사람이 바로 정보화 사회의 주인공이다. 정부는 그 곳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는 중이다. 2002년까지 실현할 정보화 비전인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정부는 국민 모두가 지금보다 100배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망을 고도화, 고속화하는 등 정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또 이 기반을 이용해 국가사회의 정보화를 촉진함으로써 각 부문의 생산성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며, 전자상거래 등 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고속도로가 뚫리고 그 종착지에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새롭게 열려도 그 곳까지 갈 능력이 없거나 가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국민들의 컴퓨터·인터넷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우선 국민들이 「인터넷을 생활로」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이제 인터넷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그 기반을 구축하여 활용하는 일은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다. 국가적 현안인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인터넷을 생활 속에 활용하는 자세와 능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그런 뜻에서 서울경제신문이 매주 「인터넷라이프」섹션을 발행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섹션이 「생활 속의 인터넷」, 「인터넷 속의 생활」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