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실력 투자에 달렸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고는 하지만 자체 실력이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환율 금리 등 외부여건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은 기업 경쟁력과 성장추진력 약화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10개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으로 17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대부분 환율과 금리 덕이었을뿐 진짜 기업실력은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전(96년 기준) 환율과 금리를 적용하면 오히려 18조원의 적자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이 우수한 3개 대기업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34%를 차지, 일부 대기업이 평균실적을 끌어올림으로서 전체 기업 실적이 호전된 것처럼 착시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풀이다. 이 같은 분석은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실력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별로 좋아지지 않은채 환율 상승과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위에 지어진 누각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또 환율이 흔들리고 금리가 오르면 그 누각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할 것이다. 기업은 상황과 여건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체질이 강화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이나 새로운 투자 없이는 경쟁력이 향상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은 투자를 유보한채 풍성한 자금을 확보하고 느긋한 분위기이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불투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서 현상에 안주하는 것은 곧 퇴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햇볕이 쨍할 때 궂은 날씨에 대비하라 했다. 그렇지 않아도 궂은 날이 예고되어 있다. 환율 불안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어가고 있고 금리 인상도 시간문제만 남은 상황이다. 상반기의 수익기반이 된 외부 여건이 무너진다는 의미이다. 기업 전략의 변화가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와 환율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추진력을 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미래 수익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적 투자가 요구된다. '앞으로 10년 후에 무얼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때인 것이다. 과거 실패한 투자의 원인은 모방투자 또는 유행투자였던데 있다. 경쟁기업 경영전략을 베끼며 안방싸움?골몰했던데 있었다. 그 실패를 거울로 해서 창의와 차별화 투자, 실천적 전략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여유가 있을 때 단기 차입을 과감히 줄여 금리변동에 대비하고 조직 인력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기업실력을 기르는 요체라 할 것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