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면서 IT(정보기술)업체들이 일제히 사람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게임업계로 대부분의 주요 업체들이 올해 차세대 주력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를 뒷받침할 우수한 개발ㆍ운영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인터넷ㆍ게임업계 최대 규모인 1천35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엔씨소프트는 작년 하반기 200여명을 늘린데 이어 올해도 상시채용을 통해 전체 직원의 20%선인 200∼300명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선보일 게임포털과 차세대 주력게임 '아이온(Aion)' 등의 개발ㆍ운영을 위해 추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엔씨의 판단이다.
최근 '썬(SUN)', 'APB(All Points Bulletin)' 등 차기작 6가지를 공개한 웹젠도 현재 470명인 인력규모를 연말까지 650명선으로 늘려 무더기 차기작 개발에 따른 인력 부족을 해소할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검색사업 진출과 '요구르팅' 등 게임부문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 100여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며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2' 등 차기작 개발을 위해 인력을 현재 44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NHN은 지난달 30여명을 공채로 뽑은 데 이어 산하 게임개발 스튜디오인NHN 게임즈를 통해 게임 개발인력 6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기업들의 웹사이트 구축, 온라인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e-비즈니스 통합(eBI)업체들도 기업들이 그간 불경기로 미뤄왔던 웹사이트 투자 등을 재개함에 따라 활기를 얻으면서 사람 구하기에 나섰다.
이모션은 올해 웹디자이너,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여명을 뽑기로 하고 이중 10명 정도에 대해 채용 절차를 거치고있다.
펜타브리드와 아이파트너즈, 일본계 업체 IMJ코리아 등 다른 eBI 업체들도 각각10여명씩을 새로 받아들여 프로젝트 수주 증가세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박원식 이모션 부사장은 "IT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에 접어들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e비즈니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영업이 본격 성장세를 타고 있어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관계자는 "게임 하나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약 500명 가까운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라며 "다수 업체들이 차기 주력 게임을 시작하는데다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게임산업의 성격상 뛰어난 인재를 붙잡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