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코 공격적인 투자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연 평균 10%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죠.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동산 보다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리되, 금융 자산 전체를 100으로 했을 때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의 비율만큼 공격적 자산에 넣는 원칙을 유지한 덕분입니다."
이순(耳順) 마저 훌쩍 넘겨 버린 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낭랑한' 말투를 지니고 있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라는 그의 소신을 증명하듯 강창희(64)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젊고 유쾌한' 목소리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에게 전해들은 자산관리 노하우는 비교적 간단했다.
"모르는 상품엔 투자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경우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1대1의 비율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자산의 경우 전체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100에서 자신의 나이대를 뺀 만큼을 주식형 펀드 등 공격적 자산에 투자하는 게 라이프 사이클상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수록 공격적인 자산의 투자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게 포인트인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현재 자산 구성은 부동산 대 금융 자산의 비중이 6대4이며 금융자산 중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증시 전문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공격적 자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라며 "주식 시장 변동으로 공격적 자산 비중이 변하면 6개월마다 한번씩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 항상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유지한다"고 그는 전했다.
강 소장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금융자산이 늘어나 1대1의 비중이 무너지지 않는 한 부동산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나라 자산 구조가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편중돼 있는 데다 앞으로의 수급 전망마저 좋지 않아 부동산 가격은 장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그는 이어 "한국 자산 시장에서 부동산과 금융은 현재 4대1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1대2로 부동산 비중이 더 적고 일본 역시 갈수록 부동산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면서 "갈수록 길어지는 노후 생활을 감안한다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동산 대신 금융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이 같은 투자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강 소장은 "과거 10년 수익률이 연 평균 10%대는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기대 수익률이 너무 높아서"라면서 "기대 수익률이 적정한 수준이면 위험스러운 투자 없이도 '정기예금+알파(α)'를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30년이 넘게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예측하고 종목을 고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문에 종종 대박 투자자들의 얘기가 나오지만 그들의 이후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직접 투자로 성공할 만큼의 시간을 차라리 자신의 직업에 투자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자산관리에 앞서 반드시 세워놔야 할 대원칙을 인터뷰 내내 쉼 없이 강조했다.'
그의 대원칙은 "자신의 재산을 늘리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방법은 '자기 직업에 대한 투자'이며, 자산관리는 '부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원칙을 증명하듯 자신이 최근 지은 책을 기자에게 건네며 그는 책 첫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입니다."
▦1947년 서울 출생 ▦1973년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 졸업 ▦1984년 일본 도시샤대학교 대학원(증권론) 졸업 ▦1977년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입사 ▦1996년 대우증권 상무 ▦1998년 현대투신운용 대표이사 ▦2000년 굿모닝투신운용(현 PCA투신운용) 대표이사 ▦2004년~현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