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 임금, 남성의 절반그쳐

자녀양육 때문에 65%가 직장포기

여권 신장과 함께 여성들의 사회참여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크게 부족하고 직장 내 성차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있는 여성의 60% 이상이 자녀양육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고 있는 반면 직장 남성의 가사활동 분담 수준은 극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5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급은 적고 차별은 여전=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0.56배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남성의 0.65배였던 여성의 임금은 이후 매년 감소하기 시작, 2002과 2003년에도 0.64배에 그쳤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64.9%는 자녀양육으로, 8.4%는 가사일 전담으로 직장을 포기했다. 또 임신 및 출산에 따른 불이익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도 전체 12.6%에 달해 출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지원여건을 보여줬다. 특히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대다수가 여전히 ‘밥하고 빨래하며 애 키우는’ 가사노동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여성 가운데 91.4%가 수입활동에 관계없이 양육과 가사를 맡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활동 늘면서 여성 가장도 증가=이 같은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성들의 독립적인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49.8%로 2003년에 비해 0.9%포인트 높아졌다. 대신 남성은 74.6%에서 74.8%로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활발한 여성의 사회참여로 여성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년 1.5%에 불과했으나 2000년 2.3%, 2001년 2.4%, 2002년 2.7%, 2003년 2.9%로 늘어났다. 전문ㆍ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도 증가했다. 여성의 전문ㆍ관리직 종사비율은 70년만 해도 2.4%에 그쳤으나 90년 7.7%, 2000년 14.1%, 2004년 16.9% 등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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