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단기금리 상승 불가피… 장기금리는 안정세 유지할듯

장기금리는 안정세 유지할듯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담당 연구원

지난주 채권금리는 예상 밖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된 가운데,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해 5월 금통위 회의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시장은 주초 강세(금리하락)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스탠스) 변화를 시사한 금통위 결과로 인해 채권금리는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말에 기술적 지표에 기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금통위 회의결과로 통화정책 리스크가 다시 부상함에 따라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성명서에서 문구를 대폭 수정해 스탠스의 변화를 시사했다. 먼저,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 기존의 표현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에서 '당분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세부적인 내용 또한 상당부분 수정됐다. 성장에 관해서는 '민간부문 중심의 고용사정의 개선'을, 물가에 관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증가'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즉, 금통위의 경기와 물가전망이 상향 조정됐고, 통화정책은 기존의 중립적인 스탠스에서 인상 쪽으로 이동했다.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성숙했음을 인정하고, 이제는 금리인상 시점을 타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상승과 고용의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직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으나 비용압력과 수요견인이 중첩되면서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고 고용동향 역시 현재의 경로를 유지할 경우 2분기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단기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속, 은행권 자금조달 압력 둔화에 따른 CD순발행 규모의 감소로 CD금리의 상승은 제한될 것이나, 통안채의 경우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에 비교적 민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 초입에 장기구간의 절대금리 역시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다. 그러나, 무위험 채권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큰 상태이고, 국고채를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좋다. 여기에 하반기 경기하강 추세도 통화정책에 따른 장기구간의 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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