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기업들도 줄줄이 상장 대기

44곳 주관사 계약 체결 적어도 15곳 상장될듯<br>中 이어 美·日도 추진 증시 다국적화 가속


올해는 해외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국적의 해외기업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 등으로 다국적화되는 원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해외기업 44개사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31개사로 가장 많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7개사와 3개사에 달한다. 영국과 베트남∙태국 기업들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은 10개사에 달한다. 지난 2007년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을 시작으로 해외기업들이 속속 국내 증시에 입성하면서 증시의 글로벌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44개사 가운데 적어도 15개사 정도가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말에 국내 상장 해외기업은 약 25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기업 가운데는 공모금액이 3,000억~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공모주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과거보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규준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 태스크포스(TF)팀장은 "올해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장유치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상장설명회 등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기업들의 국적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교포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내 상장 유치설명회를 두 차례 진행하고 일본에서도 3회 이상의 상장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1단계로 현재 국내 전체 상장기업(1,800개사)의 3% 정도인 55개사의 상장 유치를 목표로 세워 앞으로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랠리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국내 상장 해외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상장 이후 외국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외국 상장사 10개사 가운데 주가(1월6일 종가기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기업은 화풍방직ㆍ3노드디지탈ㆍ코웨이홀딩스ㆍ연합과기 등을 제외한 6곳이다. 연합과기는 공모가가 2,200원이었지만 925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원양자원과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공모가가 각각 3,100원, 1,5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7,930원, 5,620원으로 크게 올랐다. 따라서 앞으로는 해외기업 상장의 경우도 단순히 기업 숫자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질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담보해야만 중장기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외국 현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국내 증시 상장에 관해 문의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기업규모나 실적∙업종 등의 면에서 좀더 내실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함으로써 질적 도약을 바라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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