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최근 형성된 금리 수준을 중심으로 변동국면 예상

한철진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

난 주 발표된 2월 국내 산업활동동향과 미국ㆍ중국ㆍ유럽 등의 제조업 지표는 세계 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라마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경제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고용이 회복되고 소득이 늘어난다면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한 점은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 해 초반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데 비해 올해 초에는 상대적으로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경기선행지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중국, 우리나라, 미국 순서로 시차를 두고 이어지고 있는 경기회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는 계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역시 조만간 하락세로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국내 경기가 당분간 기간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긍정적인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최근에 형성된 금리대인 국고채 3년물 기준 3.75 ~ 3.95%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는 9일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김 신임 총재가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를 뒤집는 발언을 할 가능성 역시 낮아 보인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는 장기 투자기관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운용자금을 집행할 전망이기 때문에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가파르게 축소된 신용(크레딧)스프레드는 상위 투자등급을 중심으로 이 같은 추세를 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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