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웬만한 대한민국 사장님들은 모르겠지만 저 멀리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최근 직장인들이 MBC에서 방송하는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언더커버 보스'에 유례없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이 나간 지 2주나 지났지만 뒤늦게 각종 포탈사이트에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고전 '왕자와 거지'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는 '언더커버 보스'는 대기업 CEO가 자신의 회사에 말단 사원으로 위장취업하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을 속여 회사에 취업, 현장 체험을 하며 CEO는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직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현장을 점검하고, 실태를 파악한다.
첫 방송에 출연한 미국 최대 환경미화 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사 래리 오도널 회장의 경우에는 비용절감정책 효과를 알아보려고 방문한 뉴욕 매립지에서 혼자 여러가지 일을 떠맡아 고생하는 직원 재클린을 만난 뒤 "난 책상머리에서 생산성만 외쳐댔다"며 잘못된 점을 깨닫기도 했다.
비록 1주일이라는 짧은 체험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체험을 마친 CEO들이 회사입장이 아닌 직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든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정도에 뽑힐지 모른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한국기업이 꼭 보고 배워야할 프로그램" "우리 사장님도 봤으면 좋겠다" "사장님 얼굴이나 봤으면…" "우리나라에선 (CEO) 괴롭혔던 직원들 블랙리스트 작성할 것 같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