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악 취업대란 현실로

경쟁률 수백대1에 석박사·해외유학파 쇄도 >>관련기사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공채를 마감한 대기업의 입사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넘기 일쑤인데다 석ㆍ박사 취득자와 해외유학파들도 대거 지원, 올해 대졸자들은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마감한 현대ㆍ기아차는300명 모집에 5만2,000여명의 지원자가 쇄도, 1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600명 모집에 3만여명이 몰렸던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지원자중 석ㆍ박사학위 취득자 비율도 13.9%에 이르렀다.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400명 채용 예정에 2만4,509명이 지원, 6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필기시험 합격자 1,500명 중에는 국내외 석사학위 소지자가 24%를 차지했다. LG텔레콤은 올해 50명 모집에 6,003명이 지원해 121대 1의 경쟁률을, LG-EDS는 300명 모집에 1만5,000명이 지원해 50대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또 LG이노텍은 40명 모집에 2,000명이 지원해 지난해 경쟁률 20대1의 2.5배인 5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KOTRA 역시 신입사원 21명가량을 채용하기 위해 최근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306명이 몰려 1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원자의 토익 평균점수도 891점에 달해 고급인력들의 취업전쟁을 실감하게 했다. 그동안 인기를 끌지 못했던 섬유, 중공업계도 올 취업대란의 예외가 아니었다. 한일 합작법인인 도레이새한은 최근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0여명 모집에 3,016명이 지원해 3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원자의 10% 이상은 토익 900점이 넘었으며 일어능력 1급 지원자도 100여명에 이르렀다. 코오롱과 태광산업도 학교별 취업설명회를 통해 선발인원의 5배수 내외로 제한경쟁을 실시했으나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리자 추가 선발을 검토하는등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0명 모집에 2,900명이 지원,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원자의 40%가량인 1,100명이 석사학위 취득자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올해 취업을 원하는 대졸예정자와 취업재수생은 총 43만명에 이르지만 일자리는 6만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각 기업의 높은 경쟁률과 석ㆍ박사, 해외유학파의 대거 지원은 이 같은 취업대란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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