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여신업계 회사채 발행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등 여신업계가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연중내내 자금조달을 크게 늘렸다. 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던 데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카드ㆍ캐피탈사의 국내 회사채 발행잔액은 44조원으로 지난해 말 36조원에 비해 22% 가량 증가했다. 신용카드 업계의 경우 신한ㆍ현대ㆍ삼성ㆍ롯데카드 등 상위 4사의 15일 기준 회사채 발행잔액은 20조6,91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6.7%나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발행잔액이 각각 55.9%, 51.8% 증가해 50% 이상 늘었고, 신한카드도 업계 평균 수준인 24.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올해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실제 발행잔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회사채 이외의 자금조달에 집중한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캐피탈 업계 상위 3사인 현대ㆍ신한ㆍ롯데캐피탈의 현재 회사채 발행잔액은 9조7,206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2,777억원 보다 17.4% 증가했다. 롯데캐피탈이 21.3%, 현대캐피탈이 20.5% 늘었으며 신한캐피탈은 큰 차이가 없었다. 시장전문가들은 여신업계의 회사채 발행잔액이 급증한 배경으로 저금리 시장환경과 소비심리 회복을 꼽고 있다. 금리가 낮아 회사채를 발행하기 유리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용카드 및 캐피탈의 여신 수요도 함께 늘어난 점도 자금조달을 부추겼다. 김미희 KIS채권평가 팀장은 “올해 저금리 기조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카드채 등이인기를 끄는 등 여신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이 좋은 편이었다”며 “지난해 영업이 크게 위축됐던 여신업계가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의 공격적 자금조달이 눈에 띈다. 두 회사의 현재 채권발행 잔액은 11조2,673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5,282억원 보다 32.1%나 증가했다. 이 회사의 수익규모가 자동차 판매 및 신용판매가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조달자금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한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발행잔액도 늘었다”며 “회사채는 금리가 4% 초반인데다 3년, 5년물 등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차입포트폴리오와 유동성 개선을 위해 회사채 발행규모를 상대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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