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샤론총리 '위독' 중동평화 흔들

이스라엘, 유고시 대책 회의…복귀 못할땐 평화안 큰 차질


아리엘 샤론(78ㆍ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출혈성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어렵게 진행되던 유대인 정착촌 철수 등 중동평화 분위기가 다시 혼미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샤론 총리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자신의 농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이는 등 위독한 상황이다. 그는 구랍 18일에도 뇌졸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5일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샤론 총리 유고시의 대책을 논의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중요한 정치행사를 앞두고 있어 샤론의 건재 여부가 중동평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월28일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은 샤론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카디마당, 중도좌파 노동당, 극우보수 리쿠르당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3파전 양상이다. 카디마당은 샤론 총리의 대(對)팔레스타인 평화정책이 대중의 지지를 받아 이번 총선에서 3분 1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카디마당은 샤론 총리의 개인적인 카리스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샤론의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간 하레츠의 칼럼니스트인 알루프 벤은 “샤론 없는 카디마당은 불안한 미래와 부딪힐 것”이라고 단정했다. 따라서 샤론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 정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정착촌 철수,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평화안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경우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 등 과격파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도 오는 25일 총선을 예정하고 있는 데 압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당의 승리가 불확실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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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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