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관 살해범은 어디에 `1주일째 오리무중'

저인망식 검문검색 한계…수사 장기화 조짐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이학만(35)씨 검거작전이 1주일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수사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씨가 은신처를 마련해 장기 도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경찰은 저인망식 검문검색으로는 이씨 검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있다. ◆ 수사 장기화 조짐 = 경찰에 이씨를 공개수배한 뒤 하루에 평균 30∼40건의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오인신고가 대부분인 데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됐던 제보역시 검거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수사가 미궁에 빠지고 있다. 흔히 수배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곳이 PC방인 점에 착안한 경찰은 인터넷 주소(IP) 추적에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수배전단에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돼 초등생의 ID도용 해프닝이 벌어지는 등 수사에 혼선을 자초하기도 했다.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씨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조력자를 만나 `안전한' 은신처를 확보했다면 경찰이 매일 벌이고 있는 주요 교통로나 공공장소에서검문검색으로는 이씨를 쉽게 찾을 수 없을 공산이 크다. 경찰이 사건발생 6일만에 이씨의 검거에 현상금을 최고액인 5천만원으로 올린것은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배어있다. ◆ 연고선 확대.저인망식 수사 = 경찰은 이씨가 서울 은평구 등 서부지역에서성장한 점에 착안, 연고선을 친인척과 교도소의 동기 뿐 아니라 초중고교 동창으로확대해 수사에 나섰다. 이씨의 인적사항과 인상착의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쉽게 검거망에 걸려들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은 이씨의 행적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이씨가 도움을 줄 수있는 누군가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주요 도로 등에서 검문검색을 유지하면서 저인망식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공개 수배된 상황에서 이씨가 활동범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검문검색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불투명하다. 경찰은 또 이씨가 자포자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보고 변사자 파악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금품을 노린 강절도 등 추가 범행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이미 서울을 벗어났다면 수사는 경찰의 수사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 외의 다른 지역에서 이씨의 연고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데다 수사범위가전국으로 확대되면 공조수사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제보로 가까스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검거했던 경찰이 뒤이어 터진 이씨의 경관살해 사건에서 어떠한 수사력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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