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54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온 미국 테네시주 저먼빌의 아이모진 조이너(77)씨가 9월에 이 여사와의 우정 등을 담은 자서전 '파란만장한 삶(A Life of Many Tales)'을 발간한다. 조이너씨는 이 책에서 지난 52년 펜팔로 시작해 54년간 이 여사가 보내온 편지와 이 여사가 유학시절 찍은 사진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52년 당시 테네시주 램부스칼리지에 재학 중이던 조이너씨는 한인 동급생 김봉자씨의 소개로 한국에서 인권운동을 펴고 있던 이 여사와 펜팔을 시작했고 이후 이 여사가 같은 대학으로 유학을 와 기숙사에서 방을 함께 쓰는 룸메이트가 되면서 우정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사가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내슈빌로 옮겨갈 때 적지않은 도움을 줬던 조이너씨는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에도 이 여사의 편지로 힘을 얻는 등 서로 아낌없이 격려했고 뜨거운 우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조이너씨는 "6살 연상인 이 여사와 펜팔로 시작해 친언니처럼 여기고 50여년을 함께했다"면서 "노벨상 수상자인 남편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킨 이 여사의 인생의 한 부분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