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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수심 20여m 지점으로 옮겨
풍랑주의보 발령 앞두고 선체ㆍ인양 체인 변형 막기위해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천안함 침몰사고 해역에 12일 밤 풍랑주의보가 발령된다는 예보에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가 함미 부분을 물살이 약한 백령도 연안쪽으로 4.6㎞ 가량 이동시켰다.
사고해역에 이날 밤부터 풍속 30노트(시속 55.6㎞), 파고 3~4m를 동반한 풍랑주의보 발령이 예고돼 수심 45m에 가라앉은 함미가 움직일 경우 이미 연결한 2개의 체인에 변형이 생겨 인양작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오후 4시경 함미 부분에 두 번째 체인을 연결한 뒤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윗부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로 두 시간 가량 목표 지점으로 끌고가 다시 바닷속에 내려놓았다.
이 곳은 상대적으로 물살이 약하고 수심도 20m에 그쳐 향후 함미 인양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미에는 실종자 44명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세 가닥 중 두 가닥의 체인만 연결한 상태에서 함미를 인양할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거나 선체가 부서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풍랑이 수그러들면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한 뒤 인양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풍속이 30~40노트이고 파고가 3~4m로 높아 인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인양작업을 하려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에 앞서 함미 절단면 등을 통해 실종자나 선체 일부가 유실되지 않게 그물망을 설치하고 밧줄로 촘촘히 감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사고원인 및 시신 검안 등을 위한 과학수사팀, 선체구조조사팀, 폭발유형과 무기체계를 조사하는 폭발유형분석팀 등 3개 팀을 우선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로 1개팀 정도를 더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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