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민영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점진적이고 계획적인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이 너무 많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올해 15% 내외의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간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을 마치더라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보유지분까지 합치면 범정부 보유지분이 50% 이상이지만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이 있을 경우 이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강 행장은 KT&G와 칼 아이칸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KT&G의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추구해왔다는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KT&G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행장은 "KT&G의 장래가치가 긍정적인 만큼 현재로선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없다"며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배당과 관련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차등배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하지만 배당률은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끼금리를 활용해 타은행 고객을 빼 가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서로에게 자충수가 되는 경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선 저원가성 예금을확보해야 한다"며 "개인고객을 늘리고 공공기관을 예금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노력을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아울러 "다음달 복지법인의 인가가 나올 예정"이라며 "난치병을 앓고있는 거래기업 근로자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근로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