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대리점 업주등 5명 구속<BR>경찰·정보판매상·통신사직원등 돈받고 거래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업체에 가입된 개인정보가 경찰과 개인정보판매상, 통신사 직원들에 의해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우병우)는 3일 개인정보판매상에게서 돈을 받고 휴대전화 가입자 정보를 42회에 걸쳐 유출한 KTF 대리점 업주 홍모(48ㆍ부천시 오정구)씨와 개인정보판매상 손모(44ㆍ전직 경찰관)씨 등 5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본사 직원이나 대리점 업주가 직접 범행에 가담한 LG텔레콤에 대해서는 벌금 3,000만원, KTF, KT 고객관리 하청업체인 ㈜MPC 등 3개 법인에 대해서는 약식기소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통신업체 직원, 정보판매상, 경찰공무원 등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KTF 대리점 업주 홍씨는 개인정보판매상 이모(28ㆍ서울시 용산구)씨로부터 돈을 받고 휴대폰 가입자들의 정보를 유출해 구속됐으며 손씨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SK텔레콤 가입자 정보 95건, KTF 42건, LG텔레콤 35건, KT 28건 등 모두 200여건의 개인정보를 빼내 심부름센터 등에 팔아오다 구속됐다. 또 함께 구속된 개인정보판매상 이모(37ㆍ서울시 용산구)씨는 이동통신회사 직원들에게 돈을 준 뒤 전국의 심부름센터로부터 1건당 10만원을 받고 휴대폰 가입자의 신상정보 200여건과 주민등록증을 불법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심부름센터 업주 김모(46ㆍ경기도 용인시)씨 역시 의뢰인으로부터 1건당 20만~30만원씩을 받고 개인정보판매상을 통해 가입자 정보와 위치추적 정보 등을 빼내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경찰관인 장모(34ㆍ서울시 광진구)씨는 경찰전산망을 통해 주민조회 결과를 유출하다 불구속기소됐으며 LG텔레콤 직원 김모(22ㆍ서울시 노원구)씨는 개인정보판매상으로부터 1건당 10만원을 받고 가입자의 정보를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돼 범행에 이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대검과 합동으로 개인정보 유출자들에 대한 일제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