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즈, 그린재킷 입고 여론 잠재울까…

내달 마스터스 통해 복귀<br>통제된 환경·6회 우승 장소…복귀무대로 적합 판단<br>샷 여전할까 관심… 팬들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아


성 추문에 휩싸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가 5개월 만에 코스로 돌아온다. 우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마스터스는 내가 처음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이고 이 대회를 매우 존중한다. 게임에서 벗어나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오거스타에서 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느낀다"는 말로 마스터스 대회로 투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오는 4월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 왜 마스터스인가=우즈는 고민 끝에 마스터스를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품위 있게 복귀하고 우승으로 부정적인 여론도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의 분석도 비슷하다. 마스터스는 어느 대회보다 '통제된 환경'에서 치러진다. 입장권을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대회 가운데 하나이고 미디어에도 극히 제한적으로 취재 허가를 해준다. 갤러리의 돌발적 행동이나 취재진의 스캔들 관련 질문 등의 위험성이 최소화된다는 얘기다. 오거스타내셔널과의 친숙함도 빼놓을 수 없다. 우즈는 이곳에서 4차례(1997ㆍ2001ㆍ2002ㆍ2005년) 정상에 올라 6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이어 그린재킷을 가장 많이 입었다. 그는 이곳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 황제 샷 여전할까=우즈는 지난해 11월15일 호주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 공식 대회 출전이었다. 4개월 넘게 두문불출했고 섹스 중독 치료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주 전부터 스윙코치와 훈련을 해왔고 이를 목격한 동료 선수들은 "스윙이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복귀전 성적도 좋았다.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7주 만에 나온 지난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과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10주 뒤 출전한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도박업체들도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 힐은 우즈의 올해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에 대해 배당률을 4-1로 평가했다. 1달러를 걸었을 때 4달러 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필 미켈슨이 6-1, 파드리그 해링턴이 16-1로 평가됐다. 또 다른 배팅업체 래드브록스는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3-1(미켈슨 7-1)까지 잡았다. ◇ 여론은 어디로=우즈의 복귀 선언에 미국 PGA투어 측과 동료 선수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흥행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던 PGA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우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계는 "이번 마스터스는 기록적인 시청률이 전망되는 등 팬들의 골프대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 번의 공식사과로 복귀하면 그만이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즈가 자신의 계획대로 그린재킷과 팬들의 지지를 한꺼번에 얻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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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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