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2%로 대폭 올려 잡았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과 내수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12일 '2010년 경제전망 수정'에서 전년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6.6%, 하반기 4.0%를 기록하면서 연간 5.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올 성장률이 4.6%에서 0.6%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 상향조정의 주요인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라며 "내수와 설비투자도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를 제외한 전부문에서 기존 전망보다 성장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기존 3.6%에서 4.0%로 상향 조정됐다.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이 원인이다.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근로자 명목임금 상승률이 지난해 4ㆍ4분기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올 1~2월 중 임금상승률은 3.7%에 달했다.
또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올 들어서는 13.4%(기존 전망치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관련업계의 설비투자가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상품수출은 전년 대비 11.9%, 상품수입은 15.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고용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