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일은행 매각성사..외환은행 주가주목

반전을 거듭하던 제일은행 매각이 결국 스탠다드챠타드(SCB)로의 매각으로 결론지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기간내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우리금융지주[053000]를 빼면 곧 매물화될 마지막 인수.합병(M&A)관련 은행주인 외환은행[004940]의 주가 움직임이다. 특히 외환은행의 대주주 론스타의 성격상 매각제한 기간후에는 이를 매물화하리라는 점, 그리고 제일은행 매각협상에서 고배를 마신 HSBC의 한국시장 진출의지가강력하다는 점이 '투심'을 들뜨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계 자본의 소식에 정통한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한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HSBC가 제일은행 대신 외환은행의 매각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이틀 전부터 꾸준히 움직이던 외환은행의 주가가 이날오전 한 때 9천원선까지 돌파하면서 지난 1년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아 M&A에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 주가수준이 본격 협상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한미,제일은행의 매각가를 고려하면 적어도 현 주가수준에서 상승여력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이날 코멘트에서 여타 은행주들이 주당 순자산 1.1∼1.4배선에서 거래되는데 비해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이 매각가가 주당순자산의 1.9배선에서 이뤄진 점을 들어 외환은행에 '단기매수'(Trading Buy)의견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시 주당가격이 1만900원선에 이르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보다 M&A 프리미엄을 조기에 반영할 가능성은 높다는 이유에서다. 동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도 외환은행의 올 연말기준 주당순자산(BPS)을 5천650원으로 추정하면서 "M&A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배율(PBR)이 2배선까지가능할 수 있다"며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달리, 제일은행의 매각성사에 이어 외환은행마저 예상대로 HSBC에 넘어갈 경우 세계 소매금융의 최강자들이 모두 한국에 집결하게 돼 기존 '토종은행'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누리증권은 "HSBC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져 외환은행의주가에는 긍정적 소식"이라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SCB의 진출은 은행간 경쟁환경악화와 국내은행들의 고객이탈 우려감 등으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 이 애널리스트 역시 " SCB의 제일은행 인수로 인해 국내 은행 산업에서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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