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직진출 외국증권사 축소·철수

일본에 직진출한 외국 증권사들이 최근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21일자)에서 지난 90년대 '큰 꿈'을 안고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던 유수 증권 중개업체들이 최근 주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쓴 맛'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1,400조엔이라는 일본의 소매금융 시장 규모에만 현혹된 외국 업체들이 철저한 시장 전략 없이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든 것도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4년 전 외국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든 메릴린치는 2001년쯤 손익분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당초 목표보다 1년이 지난 현재 9억2,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일본 지사는 한때 28개에 달했지만 현재 그 중 20개가 문을 닫았다. 3월 중순까지 감원한 직원만도 전체 1,700명중 3분의 2가 넘는 1,200명에 이른다. 아예 일본시장에서 발을 뺀 외국 업체들도 많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개인을 상대로 한 증권중개업무를 접었다. 미국의 가장 큰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 역시 일본시장에서 철수했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 또한 온라인 증권중개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반면 직진출 외국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간접적인 접근방식을 택한 외국 증권사들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업체인 닛코 코디얼 증권사의 영업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한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 두 회사의 합작사인 닛코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지난해 일본에서 공모를 통한 증권 인수업무 분야 중 전체 시장의 3분의 2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일본에서 직접 매매를 중개하는 대신 현지 온라인 증권사들에게 자금을 대주거나 이들의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개발한 '문 트레이드(Moon Trade)'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이 서비스는 거래외 시간의 온라인 매매를 중개하는 프로그램. 골드만 삭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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