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M&A(기업인수합병) 패턴이 바뀌고 있다. 과거 단순하게 M&A를 이용, 시세차익을 노렸던 것과는 달리 경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기업구조조정이후 재매각하는 방법으로 M&A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자에 의한 M&A도 생겨나고 있다. 기존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서거나 우리사주 지분이 M&A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변경 공시를 한 기업은 모두 29개사로 지난 2월보다 9개사가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4월 들어서도 이어져 지난 11일까지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6개사에 달하고 있다.
최근 M&A 성공기업의 특징은 지분을 인수한 쪽이 투자목적을 경영권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순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씨엔아이의 경우 이미 지난 4일 경영권 참가를 투자목적으로 밝혔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9일 한국창투를 인수한 전신전자도 투자목적을 사업다각화로 명시하고 있고 넥스텔을 인수한 오닉스컨설팅도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우에이엘티는 가장 최근 나타난 내부 M&A 유형의 하나다. 동우에이엘티는 11일 기존 최대주주인 트윈스클레어M&A사모펀드가 회사지분을 한국석유에 매각하려하자 지분을 기존 2대주주와 임원들이 사들여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나모의 경영권 분쟁이 우리사주조합의 문제제기에서 비롯되자 우리사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도 M&A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의무예탁기간이 끝난 우리사주의 경우 자칫 한꺼번에 지분이 넘어갈 경우 경영권까지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예탁기관인 증권금융 관계자는 “우리사주 지분율 공개에 대해 코스닥기업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스닥기업의 M&A 패턴 변화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영권참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발표하고도 단기시세차익만을 챙기고 떠나버리는 최대주주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도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단, M&A는 주가상승이 목적이 아닌 정상적인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목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