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평도 등 서해5도 대피시설 현대화 추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를 계기로 서해5도 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주민 대피시설 현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5도에는 현재 주민 대피호 117곳이 있다. 이들 대피소 대부분은 1974~1975년에 설치됐으며 규모가 33㎡ 안팎으로 좁은 데다 급수ㆍ발전시설도 없어 소수의 주민이 임시대피만 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인천시 옹진군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 2008년부터 서해5도 주민 대피시설의 현대화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의 특성상 관련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옹진군은 지난달 연평도 포격 사태 직후 서해5도에 42개 대피시설을 신설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행정안전부도 5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옹진군이 건의한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포격으로 직접 피해를 당한 연평도에는 660㎡짜리 대형 대피소 1곳과 165~330㎡짜리 대피소 5곳을 새로 짓고, 소연평도에도 200㎡짜리 대피시설 1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령도에는 4,600여명의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점을 감안, 660㎡짜리 대피시설 2곳을 비롯해 132~330㎡ 규모의 대피시설 26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백령도와 가까운 대청도에는 660㎡짜리 대피시설 1곳과 132~330㎡짜리 대피시설 6곳을 새로 짓고, 소청도에는 100~330㎡짜리 대피시설 2곳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대피소 가운데 대형시설은 민방위 2등급 기준에 맞춰 터널 및 지하 벙커형태로 지어 피폭에 대비하고 자가발전시설을 갖춰 보온ㆍ급수ㆍ취사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5도에 대한 군사적 위협 증가에 따라 수 년전부터 주민 대피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로 불발됐다”면서 “정부가 이번에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만큼 관련 시설을 완비해 비상상황 발생시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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