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매각] 론스타 차익 4조원 육박

지분매각,콜옵션 행사 차익..한달에 1천억원 이상 벌어<br>과세 난망..정치권 제동으로 과세 가능성 '여전'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아서 얻는 차익은 무려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8월 외환은행의 주식 3억2천585만1천715주(지분 50.5%)를약 1조3천900억원(주당 평균 4천525원)에 인수, 은행장 지명권 및 이사 선임권 등을 포함한 경영권을 잡았다. 당시 외환은행은 액면가 5천원을 20% 할인한 주당 4천원에 신주 2억6천875만주를 발행해 론스타측에 1조750억원을 받고 넘겼으며, 또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은행도 보유지분 가운데 총 5천710만2천주를 주당 5천400원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는 1만3천원선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이 제시한 인수가는 이보다 높은 주당 1만4천~1만5천원선으로 알려져, 인수가는 4조6천억~4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총 3조3천~3조6천억원에 달하는 지분매각 차액을 얻게 되며,이와 함께 2,3대 주주인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의 지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추가로 약 5천억원의 차익도 올릴 수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당시 수출입은행, 코메르츠은행과 지분 14.1%를 낮은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 행사가격은 8천600원선으로추산되고 있다. 결국 론스타는 지난 30개월동안 가만히 앉아서 매달 1천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셈으로 그야말로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더욱이 2003년 8월 당시 원.달러 환율이 1천170원에 달하던 것이 현재 980원대로 떨어지면서 론스타는 적지 않은 환차익도 남겼다. 즉, 이 기간에 달러당 190원의 차익이 생긴 셈인데 어차피 매각대금을 달러화로바꿔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할 경우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매각으로 벌어들인시세차익은 예상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단기간에 차익을 남긴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은 론스타 내부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한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은 "외환은행은 론스타로서도 지금까지가장 큰 투자로,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종결되면 평균보다 높은 수치의 괜찮은 투자였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3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차익을 남기고 외환은행을 팔았지만 현재로서는 과세가 힘든 상황이다.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려면 론스타펀드(LSF-KEB 홀딩스)의 본사 소재지인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데다 국회에서 계류중인 국제조세조정법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론스타가 조세회피지역 지정 이전인 5월말까지 외환은행을 매각하고 펀드를 청산하면 사실상 과세근거가 없어 사실상 징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최근 "조세회피지역 지정여부가 납세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국세청의 의지에 따라 과세 결정이 내려질 수도있음을 시사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도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과세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외환은행 매각 이후에도 론스타에 대한 과세 문제는 상당기간 논란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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