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냐, 공원이냐.'서울 은평구 국립보건원이 오는 2006년 이전함에 따라 3만2,000여평의 부지활용을 놓고 은평구와 보건복지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0억원에 달하는 이전비용을 위해 건설사업자에 매각, 아파트단지를 짓게 한다는 반면 구청측은 자체매입을 통해 공원ㆍ비즈니스센터 건립 의견을 밝혀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아파트단지 건립
복지부는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국 안전청이 옮겨갈 충북 오송단지 건설비가 2,000억원 정도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은평구 부지매각 대금은 1,600억원에 그쳐 오송단지를 지어주는 조건을 제시한 업체에 땅을 넘겨줄 계획이다.
이 부지를 넘겨받은 업체는 당연히 경제적 이득이 많은 아파트단지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 부지는 통일로와 진흥로가 마주치는 교통요지에다 북한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도 좋아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려는 주택건설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공원ㆍ업무단지 조성
은평구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교통ㆍ환경문제가 크게 제기돼 자체매입을 통해 공원ㆍ비즈니스센터를 세운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특히 3만2,000평 가운데 지목한 임야인 1만4,000여평은 개발행위가 불가능해 실제 매각대금은 750억원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게 구청측의 입장이다.
따라서 나머지 공간 가운데 1만5,000여평만 민간개발에 매각, 비즈니스센터를 세우고 나머지 공간은 구와 서울시에서 매입해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평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건원 인근에도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인데 2,000여세대의 아파트가 또 들어서면 주변 교통혼잡과 녹지 훼손은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