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 입학이 쉬워진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요 MBA 스쿨들이 직장 경력 4년이라는 비공식 자격요건을 없애고 대학 졸업생, 경력 2년 이하 직장인으로 입학기회를 넓히고 있다. 기혼 여성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하버드대 MBA 스쿨은 대학 졸업생에 대한 235달러의 신청비를 폐지했다. 스탠퍼드대 MBA 스쿨의 평균 경력은 지난 2001년 5년에서 지난해 3.8년으로 낮아졌다. 보통 직장 경력 5차 이상이 대부분일 정도로 경력을 중요시한 미국 MBA 스쿨들이 이렇게 각종 제약요건을 풀고 있는 것은 줄어드는 지원자들 때문이다.
로스쿨 등 다른 인기 대학원 과정들에 인재를 뺏기지 않고 젊고 유능한 학생들이 유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시카고대 MBA 과정의 로즈마리아 마티넬리 학장은 "5년차 이하 직장인이 MBA를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통념이 있지만 이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MBA 과정 신청자는 1990년 후반 인터넷 붐으로 크게 감소한 이래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로스쿨 신청자수는 지난 5년간 16% 증가했고 공공정책과정 대학원도 신청이 늘고 있다.